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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입장문]성북문화재단의 미인도 공동운영협약 파기 통보에 대한 협동조합고개엔마을 공개입장문
[협동조합고개엔마을]

성북문화재단 서노원대표의 <광부전 예술인 권리침해 사태> 와 <미인도 일방적 공동운영협약파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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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_2024-07-30

 

성북문화재단의 미인도 공동운영협약 파기 통보에 대한

협동조합고개엔마을 공개입장문

 

-미인도는 성북문화재단의 사유재산이 아닙니다.-

 

2014, 재활용쓰레기 집하장이 처음으로 미인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니, 2024년인 올해로 10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10주년을 맞아 공유성북원탁회의와 성북문화재단이 함께 기뻐해야 할 상황이지만, 오히려 성북문화재단은 공동운영주체인 협동조합 고개엔마을과의 공동운영협약 파기를 통보했습니다. 성북문화재단의 일방적 협약파기 통보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닌, 더 크고 심각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인도는 공간조성과정부터 운영까지, 다른 공공공간과는 다른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인도 공간은 동선고가차도(미아리고개) 하부공간으로 쓰레기 하치장, 우범지대, 위험지역이었습니다. 2014년 공유성북원탁회의를 통해 이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공미술 시범사업에 지원해 선정되었고, 201411월부터 201510월까지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동선고가차도 하부는 서울시와 성북구 5개 이상의 행정기관들이 소관하고 있었고, 직접 이 기관들과 수개월간 협의를 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기존에 공간을 사용하던 관변단체들의 저항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고가하부공간이고, 도로와 면한 공간이기때문에 공간설계 자체가 어려운 곳 이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공간을 조성해야 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학생, 예술가, 지역활동가 등의 자원봉사를 통해 미인도는 손수 만들어졌습니다. 공간 조성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주민의 손을 거쳐 수선해 왔지만, 미인도 공간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미인도 공간이 조성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미인도의 조성과정이 미인도가 거버넌스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인도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지역 활동가와 주민, 예술가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만들어(가고 있는)진 공간입니다. 수많은 희노애락이 담긴 시민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지역의 안전한 활동이라는 당연하고, 별것 아닌 것을 무려 10년간 만들어왔고, 쌓아왔습니다. 시민의 공간으로서, 주민들이 직접 지역 관련한 공연, 전시, 장터, 축제 등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도시의 공유자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미인도는 그저 물리적인 공유만이 있는 공공공간이 아닙니다. 미인도의 공간은 그 자체로 커뮤니티입니다. 이곳에서 활동한 사람,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피, , 눈물 위에 서 있는, 시민들의 공간입니다.

 

지난 58일 미인도에서 열리는 <미인도 공동기획전 동네예술광부전> 전시를 한달 가량 앞두고 성북문화재단에서는 근거도 없이 참여 작가를 배제하라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동네예술광부전>은 재활용쓰레기 집하장이었던 미인도 그리고 지역(동선동)의 조건으로부터 시작된 장소성을 담은 기획전시이며, 도시 쓰레기의 재발견을 통해 새로운 도시를 발굴하는 전시입니다. <동네예술광부전>은 미인도와 커뮤니티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521, 협동조합 고개엔마을은 성북문화재단의 참여작가 배제 요구에 대하여 공개입장문을 내고, 토론회,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613, 입장문을 내고 23일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성북문화재단은 협동조합고개엔마을에게 공동운영협약 파기 통보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역시나 근거는 없습니다.

 

성북문화재단은 협약파기를 통보하며 이렇게 전하였습니다.

 

새로운 접근방식 등의 모색 및 다른 문화예술단체 등에도 참여와 운영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공개모집 방식에 의한 공동운영자 선정으로 전환추진하고자 합니다

 

, 공모와 경쟁을 통해 운영주체를 정하겠다는 말이며, 현재 성북문화재단은 미인도를 부동산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경제적 합리성만을 기준으로 미인도를 규정하겠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미인도는 대관에서 활동까지 심지어 내부 냉난방 집기까지 지역주체의 자산일 정도로 지역주체의 손을 통해 운영되어 왔습니다. 성북문화재단의 공개모집방식이라는 핑계는 비현실적이며, 아무런 대책이 없이 그간 헌신해왔던 운영주체를 내쫓고 공공공간인 미인도를 방치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는 온전히 공익주체로서의 지역활동을 위한 운영주체를 공모와 경쟁으로 뽑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발표한 셈입니다. 또한 비배제적이고 비경합적으로 운영되며 공공재(커먼즈)로서의 가치를 구현해 온 미인도 공간을, 배제적이고 경합적인 공간으로 자본주의적 상품으로 사유화하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역주체의 공공적 활동의 지속성을 독려하고 보호해야 할 성북구청장과 성북문화재단 대표는, 미인도가 만들어진 과정, 지역 주체들의 활동 내용과 쌓인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보지도 않은 채로, 단순한 계산식으로 지역의 무수한 이야기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북구청장과 성북문화재단 대표의 그간의 행동은 의도적으로 지역 주체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성북문화재단의 <동네예술광부전>의 참여작가 배제 요구로 시작된 파행과 미인도의 공동운영협약 파기통보를 통해, 우리는 성북문화재단의 지역과 지역활동(커뮤니티)에 대한 일관된 인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의적 판단에 의한 작가 배제, 임의적 협약 파기 통보의 상황들은 성북문화재단 시민이 쌓아올린 공공공간과 사업을 재단의 사유재산으로서 인식하고 있으며,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일시적으로 스쳐가는 선출직 기초 지자체장과 이 지역에 대해서 조금도 알지 못하는 임명직 공직자 성북문화재단 대표의 자의적 선택으로 주민들이 쌓아올린 10년의 공든탑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은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지자체장과 재단 대표가 무너뜨린 주민들의 삶을 다시 세우는 것은 고스란히 남겨진 주민들의 몫입니다.

 

<동네예술광부전> 참여작가 배제 사태부터 미인도 공동운영협약 파기까지,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처음 임명된 20239월부터 20246월 현재까지 단 9개월만에 시민이 쌓아온 10년의 삶을 본인의 입맛대로 재단하고 차별하고 배제하고 검열하고 있습니다. 9개월 간 서노원 대표이사는 어떤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습니까? 어떤 합의의 과정을 거쳤습니까? 어떤 비전, 정책을 가지고 누구에게 얼마나 설득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까? 단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독재입니다.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경고합니다. 10년간 쌓아올린 시민들의 공간을 사유화하려하지 마십시오.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는 58일 자행한 예술가에 대한 검열과 배제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자의적 기준과 판단으로 파행을 일삼고 퇴행하는 성북문화재단을 제자리로 돌려놓으십시오.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요구합니다. 이 사태들을 모른 척 방관하지 마십시오. 현재 성북문화재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퇴행적이고 폭력적인 문화행정에 대해 성북구정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협동조합 고개엔마을은 이 사태에 대해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고 미인도가 지역주민의 곁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2024620

 

협동조합 고개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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